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많은 것을 안다고 여긴다. 또한 때때로 다른 사람들이 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그들이 실제로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지식(=앎)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우리는 지식을 어떻게 얻게 되는가? 지식을 갖는 것은 중요한가? 만약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과 이와 관련된 질문들에 답하려는 철학의 분야를 ‘인식론’ 또는 ‘지식 이론’이라고 한다.[1]
1. 지식이란 무엇인가?[2]
‘지식’에 대한 역사적으로 인기 있던 정의는 ‘JTB’ 이론이다. 그에 따르면 지식은 정당화된 참인 믿음(justified, true belief)이다.[3]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어떤 믿음이 지식으로 인정받으려면 그것이 참이어야 한다고 본다.[4] 다음 상황을 생각해 보자. 스미스가 어떤 범죄에 대해 누명을 쓰게 되었고, 그에게 불리한 증거가 압도적이다. 하지만 스미스는 실제로 죄가 없다. 이 경우 배심원들이 스미스가 그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안다고 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지식이기 위해서는 그것이 참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배심원들은 그것을 믿었지만, 그것을 알지는 못한 것이다.[5]
또한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그 믿음이 정당화되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보통 운 좋은 추측을 지식으로 여기지 않는다. (동전 던지기를 하고 아직 결과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앞면이 나왔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실제로 앞면이었다면, 우리는 그 사람이 앞면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당화가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논쟁이 있다.
2. 정당화의 분석
동전이 앞면이 나왔을 것이라는 운 좋은 추측을 지식으로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표준적인 한 가지 답은 ‘정당화’이다.[6]
직관적으로, 동전이 앞면이 나왔다고 믿을 만한 좋은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동전을 직접 보았다면 이는 좋은 이유일 것이다.[7] 일반적으로 정당화 이론들은 두 가지 중 하나의 입장을 취한다. 믿음을 정당화하는 요소들이 개인의 1인칭 의식 경험 안에서 접근 가능해야 한다고 보거나, 그럴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전자를 ‘내재론’, 후자를 ‘외재론’이라고 한다.[8]
예를 들어, 내재론자들(internalists) 중 일부는 증거주의자들(evidentialists)이다. 간단히 말하면, 이들은 정당화가 당신이 가진 증거에 달려 있다고 본다. 가령 동전에 새겨진 대통령의 얼굴 그림에 대한 지각과 같은 증거 말이다. 외재론자들(externalists) 중 일부는 신빙론자들(reliabilists)이다. 이들은 정당화 여부가 믿음이 신빙성 있는(reliable) 믿음 형성 기제를 통해 만들어졌는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 가령 시각의 물리적 과정 같은 것이다. 증거주의자들에게 당신이 가진 증거는 당신의 1인칭 의식에 ‘내적인’ 것으로 보인다. 즉 그것은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이다. 반면 당신의 믿음을 형성한 과정이 신빙성 있는지는 당신의 1인칭 의식에 ‘외적인’ 것으로 보인다. 당신은 광자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전혀 모를 수도 있다.
3. 지식과 증거의 원천들
우리는 정당화된 믿음을 갖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9] 그런데 우리의 믿음이 실제로 정당화될 때, 그 정당화의 원천 또는 설명은 무엇인가?
분명히 우리는 경험적 관찰로부터 어느 정도 정당화를 얻는다. 오감을 사용하거나, 과학의 도구들을 활용하거나, 내성(introspection)을 통해서 말이다. (내성이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예를 들어 자신이 2+2=4라고 믿는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10] 이러한 정당화는 ‘후험적(a posteriori)’ 또는 ‘경험적’이다. 동전 던지기 결과를 보는 것이 그 예이다.
아마도 우리가 직관(intuition)이나 정의(definition), 또는 다른 비경험적 증거로 여겨지는 것을 통해 얻는 지식도 있을 것이다. 이를 ‘선험적(a priori)’ 지식 또는 정당화라고 한다. 이는 필요한 증거 또는 정당화에 대한 특정한 경험적 관찰이나 인식과는 독립적으로 정당화되는 것이다.[11] 나는 단순히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정사각형이면서 동시에 둥근 동전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다. [이를 알기 위해서] 내가 과학자들에게 물어볼 필요는 없다.[12]
간단히 말하면, (정당화에 관한) 이성주의자들(rationalists)은 단순히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나 개념의 의미에 관한 것만이 아닌, 세계에 대한 중요하고 가치 있는 선험적 지식을 우리가 가진다고 본다. 이와 대조적으로 경험주의자들(empiricists)은 세계에 대한 우리의 모든 중요한 지식이 경험적이라고 본다.[13]
이에 더해, 페미니스트 인식론자들은 개인의 지식과 그가 지식을 가진 사람으로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는지 여부가 젠더를 포함한 그의 특정 사회적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14] 지식의 원천에 대한 전통적인 목록에 우리는 개인의 입장(standpoint)과 상황, 그리고 감정을 추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15]
4. 지식, 정당화, 추론의 구조
일반적으로 우리는 기존의 믿음들로부터 새로운 믿음들을 추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명제들을 믿고, 그 믿음들에 근거하여 다른 명제들이 참이라고 결론 내리는 것이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어떤 믿음을 정당화하라고 요구한다면, 당신은 자신이 가진 다른 믿음들을 근거로 제시할 것이다. 나는 남극이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왜냐하면 지도들에 남극이 존재한다고 나와 있고, 지도들이 대체로 신뢰할 만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추론의 후퇴가 무한히 계속될 수 있는가?[16]
유력한 한 가지 입장은 토대론(foundationalism)이다. 토대론자들은 [추론의] 후퇴가 [토대가 되는] 정당화된 믿음들에서 멈춘다고 본다. 그리고 후퇴가 멈춘 이상, 그 믿음들은 다른 어떤 믿음으로부터의 추론에 의해 정당화되지 않는다.[17]
또 다른 유력한 입장은 정합론(coherentism)이다. 이에 따르면 개인의 믿음들은 정합적인 믿음의 그물망 또는 네트워크의 일부가 됨으로써 정당화된다.[18]
우리는 일련의 추론들이 정당화된 믿음들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거짓이거나 정당화되지 않은 믿음들을 갖게 될 수도 있고, 그런 것들은 결국 지식이 될 수 없다.
5. 회의주의
일반적으로 회의주의자들은 우리가 특정한 종류의 지식을 가진다는 것을 부정한다. 다음과 같은 것들에 대한 회의주의자들이 있다:
외부 세계에 대한 지식, 즉 우리의 의식 경험의 내용 너머에 있는 세계에 대한 지식,[19]
도덕적 지식,[20]
종교적 지식,[21]
기억에 근거한 지식 또는 과거에 대한 지식,[22]
귀납에 근거한 지식,[23]
과학적 지식,[24] 그리고
타자의 마음에 대한 지식.[25]
그리고 일부 철학자들은 총체적 회의주의(global skepticism)를 받아들이는데, 이에 따르면 우리는 어떤 지식이나 정당화된 믿음도 전혀 갖지 않는다.[26]
6. 다른 주제들
인식론은 광범위한 분야이다. 다른 주제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지각의 본성,[27]
이해(understanding)의 본성,[28]
동료들이 우리와 의견을 달리할 때 그들을 신뢰해야 하는지,[29]
인식론과 신뢰(trust), 정의(justice) 사이의 관계,[30]
믿음에 대한 (단지 인식적 이유들만이 아닌) 다양한 [종류의] 이유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또는 그것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지식이 있는지를 결정하는지,[31]
지식을 갖는 것에 어떤 가치가 있는지, 특히 단순한 참인 믿음을 갖는 것과 대비하여,[32]
‘지식’이 모든 맥락에서 동일한 것을 의미하는지,[33]
지식이 확실성을 요구하는지,[34]
철학이 과학과 연속적이어야 하는지, 또는 심지어 과학으로 대체되어야 하는지,[35]
그리고 기타 더 많은 주제들이 있다.[36]
7. 결론
일부 철학자들은 인식론이 다른 모든 철학과 탐구에 근본적인 ‘제1 철학(first philosophy)’이라고 믿는다. 모든 연구와 학문의 영역이 이해와 정당화된 믿음, 지식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이 옳다면, 적어도 인식론의 기초에 대한 이해는 모든 사고하는 사람에게 중요할 것이다.[37]
주석
[1] 이 개괄을 구성하면서 나는 Steup 2019, Truncellito 2019 같은 온라인 백과사전과 BonJour 2002, Huemer 2002, Steup and Sosa 2005 같은 교과서들을 주요 참고 자료로 삼았다. ‘Epistemology(인식론)’는 지식에 대한 연구 또는 논의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어근에서 나온 말이다.
[2] 여기서 우리는 때때로 ‘명제적’(propositional) 지식 또는 ‘knowledge-that’이라고 불리는 것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다른 정신적 사실들도 당신이 가진 지식으로 여겨질 수 있다. 자전거 타는 방법을 안다(know how)거나, 레몬을 맛보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안다는 것 등이다. 이런 것들은 명제적 지식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지식’(=앎)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충분히 자연스러운 방식이다.
[3] 게티어(Gettier, 1963)는 이런 개념이나 그와 매우 유사한 개념을 플라톤(Theaetetus 20 I; Meno 98), 치좀(Chisholm, 1957: 16), 에이어(Ayer, 1956)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본주어(BonJour, 2002: 27)는 비슷한 개념이 데카르트에게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게티어가 논증했듯이, 정당화되고 참인 믿음이지만 ‘지식’으로 인정되지 않는 예들이 있을 수 있다. 다음 상황을 생각해 보자. 당신의 컴퓨터에 오류가 생겨 컴퓨터의 시계가 오전 11시 49분에 멈춰 있다. 오전 내내 그대로인데 당신은 모르고 있다. 그러다가 문득 시간이 궁금해서 컴퓨터 시계를 보니 ‘오전 11시 49분’이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우연히도 당신이 시계를 본 그 순간 실제 시간이 정말로 오전 11시 49분이었다고 하자. 지금이 오전 11시 49분이라는 당신의 믿음은 정당화되어 있고(아직 컴퓨터 시계를 의심할 이유가 없으므로) 참이기도 하지만(우연히 11시 49분에 확인했으므로),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지식’이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믿음이 지식이 되려면 네 번째 조건이 필요할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Zagzebski 1994와 Chapman 2014(1000단어 철학의 “The Gettier Problem” 항목)(번역본: 게티어 문제와 지식의 정의)를 참고하라.
[4] 때때로 사람들은 ‘나는 그 일자리를 얻지 못할 줄 알았어. 그런데 결국 얻었네!’와 같이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서 ‘알았다’는 표현은 정말로 그것을 알았다는 말이기보다는, 그 사람의 확신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단, 지식이 참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Hazlett 2010도 참고하라.
[5] 주석 4를 보라.
[6] 인식적 정당화 개념에 대한 소개는 Todd R. Long의 Epistemic Justification: What is Rational Belief?(번역본: 인식적 정당성: 합리적 믿음이란 무엇인가?)를 참조하라. ‘참인 믿음에 더해져서 지식으로 만드는 것’을 가리키는 전문 용어는 ‘보증(warrant)’이다. (Plantinga 1993 참고.) 그러나 아마도 게티어(Gettier, 1963)가 보여준 것은 보증이 단순한 정당화는 아니라는 점일 것이다.
[7] 인식적 정당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BonJour 2004: 5 등을 참고하라. 철학자들은 정당화를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기술해 왔다: 믿음이 참일 가능성이 높을 때, 참인 믿음을 갖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그 믿음을 가져야 할 때, 그 믿음을 가질 좋은 근거가 있을 때, 또는 그 믿음이 증거에 의해 가장 잘 뒷받침될 때. 그러나 실제로는 이 문제는 상당히 복잡하다. 가령 일부 철학자들은 인식적 정당화가 타산적(prudential) 또는 도구적 정당화의 한 종류에 불과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Foley 1987: ch. 1. 비판에 대해서는 Kelly 2003을 보라).
[8] 나는 대체로 Pappas 2019를 따른다. 더 자세한 내용은 그곳을 참고하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내재론자는 (‘접근가능주의자들accessibilists’이 주장하듯이) 정당화는 당신이 1인칭 관점에서 의식하고 있는 것에 달려 있다거나, (‘심성주의자들mentalists’이 주장하듯이) 당신의 정신 상태의 현재 내용에 달려 있다거나, (‘증거주의자들evidentialists’이 주장하듯이) 당신이 이용할 수 있는 증거에 달려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외재론자들은 (‘신빙론자들reliabilists’이 주장하듯이) 정당화가 개인의 믿음이 신빙성 있는 믿음 형성 기제에 의해 형성되었는지에 달려 있다거나, (‘고유기능주의자들proper functionalists’이 주장하듯이) 당신의 인지 기관이 고유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보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증거주의(evidentialism), 접근가능주의(accessibilism), 심성주의(mentalism), 의무론(deontology)은 대개 인식적 정당화의 ‘내재론적’ 이론들로 여겨진다. 이들이 정당화를 당신의 마음이나 1인칭 의식의 내적인 요인들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빙론(reliabilism), 고유기능주의(proper-functionalism), 덕 인식론(virtue epistemology)은 보통 인식적 정당화의 ‘외재론적’ 이론들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가령 믿음이 신빙성 있게 형성되었는지 여부는 당신이 1인칭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요인들에 의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Fumerton 1995, BonJour and Sosa 2003, Pappas 2019를 보라. 또한 내재론자들과 외재론자들이 단순히 철학적으로 중요하며 때때로 ‘정당화’라고 불리는 서로 다른 두 현상을 기술하고 있을 뿐이라는 입장을 취할 수도 있다 (BonJour 2002: 233-7, Pasnau 2013: 1008 ff. 참고). 구체적인 내재론적, 외재론적 이론들에 대해서는 다음 문헌들을 보라. 증거주의에 대해서는 Conee and Feldman 2004. 접근가능주의에 대해서는 Chisholm 1977: 17. 심성주의에 대해서는 Conee and Feldman 2001. 의무론에 대해서는 Alston 1989: 115-52. 신빙론에 대해서는 Goldman 1979. 고유기능주의에 대해서는 Plantinga 1993: 41 ff.와 Bergmann 2006: ch. 5. 덕 인식론 입문에 대해서는 Turri et al. 2019를 참고하라.
[9] 한 가지 더 언급하자면, 정당화되었지만 거짓인 믿음들이 존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당신이 저지르지 않은 범죄에 대해 당신에게 완벽하게 누명을 씌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당신이 그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는 것이 정당화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당신은 무죄이므로 이 경우 그들의 정당화된 믿음은 거짓이다. 이런 [정당화된 거짓] 믿음들은 게티어(Gettier, 1963) 사례들이 제시될 때 전형적으로 포함되는 요소들이다. 물론 몇몇 철학자들은 정당화되거나 보증된 거짓 믿음이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해 왔다 (Sturgeon 1993; Merricks 1995).
[10] 예를 들어 Steup 2019: § 4.2를 보라. 나는 내성이 근본적으로 경험적이라고 가정한다. 최소한 선험적-경험적 구분(a priori-empirical distinction)을 가장 분명하게 하는 데 필요한 의미에서는 그렇다 (BonJour 1998: 7).
[11] 하지만 일반적으로 모든 경험적 관찰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이지는 않다. 예를 들어, 해당 개념을 처음 습득하려면 경험적 관찰이 필요할 수 있다. BonJour 1998: 9 등을 보라.
[12] 아마도 도덕적 지식도, 만약 존재한다면, 역시 선험적일 것이다 (Huemer 2005 참고). 도둑질이 나쁘다는 것을 내 눈으로 본다는 것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13] 유명한 이성주의자들로는 플라톤, 데카르트, 라이프니츠가 있고, 유명한 경험주의자들로는 로크, 버클리, 흄이 있다. 하지만 이런 분류가 완전히 깔끔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로크와 버클리는 보통 경험주의자로 분류되지만, 이들도 선험적 지식을 위한 여지를 어느 정도 두었을 수 있다. Markie 2019: § 1.2를 보라. 또한 엄밀히 말하면, 내가 이런 서로 다른 유형의 문장들에 대해 말할 때는 분석 문장들(analytic sentences)(아주 단순화해서 말하자면, 정의에 의해 참인 문장들, 예를 들어 ‘모든 빨간 정사각형은 빨갛다’와 같은 것들)과 종합 문장들(synthetic sentences)(단순히 정의상 참인 것은 아닌 명제들, 예를 들어, ‘모든 빨간 정사각형은 지구 어딘가에 있다’와 같은 것들) 사이의 구분을 말하는데, 이성주의자들은 선험적이면서 동시에 종합적인 것이 있다고 보지만 경험주의자들은 그렇지 않다. 이 논쟁에 대한 전반적 소개는 Markie 2019를 참조하라.
[14] 이에 대한 개괄을 위해서는 Anderson 2020을 보라.
[15] Jaggar 1988.
[16] 무한론자들(infinitists)(예를 들어 Klein 1998)은 후퇴가 무한히 계속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믿음들은 여전히 정당화될 수 있다고 본다.
[17] 토대론에 대한 철학사상 가장 중요한 논의 중 하나는 데카르트에서 찾을 수 있다 (Newman 2019: § 2.1 참고). 보다 최근의 옹호자들로는 Pryor (2000)와 Huemer (2001)가 있다. 토대론자들은 다른 믿음으로부터의 추론 외에 무엇이 믿음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설명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한다. 최근 많은 주목을 받은 한 가지 답은 보수주의 원리에 호소한다(가령, Huemer 2001을 보라). 예를 들어, 무언가가 당신에게 참인 것처럼 보인다면,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 그 믿음을 정당화하기에 충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18] 이 믿음들이 정합적이라는 것은, 예를 들어, 그 믿음들이 모두 논리적으로 일관적이고 상호 지지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 따라서 정합론자들에게는 어떤 의미에서 추론의 후퇴가 그 자체로 “순환한다”고 할 수 있다. 영향력 있는 정합론자들로는 Lewis (1946), Quine and Ullian (1970), 그리고 초기의 BonJour (1985)가 있다. 보다 최근의 정합론자로는 Poston (2014)이 있다. 정합론자들도 고유한 과제들에 직면한다. 예를 들어, 정당화된 믿음들의 집합을 갖기 위해서는 왜 개인의 마음 외부로부터의 어떤 ‘입력’이 있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BonJour 1985: ch. 6 참고). 개인의 다른 믿음들과의 단순한 정합성만으로는 왜 충분하지 않은가?
[19] 가령 Descartes 1984 [1641]: 13을 보라.
[20] Sinnott-Armstrong 2020.
[21] Forrest 2020.
[22] Russell 2019 [1921]: 71-84 참고.
[23] Hume 1896 [1739-40]: bk. I, part III, § VI.
[24] 과학적 실재론과 반실재론의 개괄에 대해서는 가령 Chakravartty 2019를 보라.
[25] Mill 1872: 243; Duddington 1919; Ayer 1953.
[26] Comesaña and Klein 2019: § 5.
[27] 가령 Berkeley 1904 [1710]; Austin 1962; 그리고 개괄에 대해서는 Lyons 2019를 보라.
[28] Gordon n.d.
[29] 가령 Frances and Matheson 2019: § 5를 보라.
[30] Fricker 2007; Alcoff 2010.
[31] 가령 Stanley 2005를 보라.
[32] Prichard et al. 2019.
[33] 가령 Cohen 1986; DeRose 1992를 보라.
[34] Butchvarov 1970.
[35] Quine 1969; Kornblith 2002.
[36] 훌륭한 개괄로 Steup 2019; Truncellito 2019; Steup, Turri, and Sosa 2013; BonJour 2002; and Huemer 2002를 보라.
[37] 아마도 자신이 어떤 지식을 얻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지식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얻는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Descartes 1984 [1641] 전략의 기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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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에세이
Epistemic Justification: What is Rational Belief? by Todd R. Long (번역본: 인식적 정당성: 합리적 믿음이란 무엇인가?)
Seemings: Justifying Beliefs Based on How Things Seem by Kaj André Zeller
The Gettier Problem & the Definition of Knowledge by Andrew Chapman (번역본: 게티어 문제와 지식의 정의)
External World Skepticism by Andrew Chapman
Is it Wrong to Believe Without Sufficient Evidence? W.K. Clifford’s “The Ethics of Belief” by Spencer Case (번역본: 충분한 증거 없이 믿는 것은 잘못인가? W.K. 클리포드의 “믿음의 윤리학”)
Descartes’ “I think, therefore I am” by Charles Miceli (번역본: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지식의 토대에 대한 르네 데카르트의 견해)
Descartes’ Meditations 1-3 and Descartes’ Meditations 4-6 by Marc Bobro
Moral Testimony by Annaleigh Curtis (번역본: 도덕적 증언)
Take My Word for It: On Testimony by Spencer Case (번역본: 제 말을 믿으세요: 증언에 대하여)
Conspiracy Theories by Jared Millson (번역본: 음모론)
Modal Epistemology: Knowledge of Possibility and Necessity by Bob Fischer
“Properly Basic” Belief in God: Believing in God without an Argument by Jamie B. Turner
The Problem of Induction by Kenneth Blake Vernon
The Epistemology of Disagreement by Jonathan Matheson (번역본: 의견 불일치의 인식론)
Expertise by Jamie Carlin (번역본: 전문성: 전문가란 무엇인가?)
Epistemic Injustice by Huzeyfe Demirtas (번역본: 인식적 부정의)
Idealism Pt. 1 and Idealism Pt. 2 by Addison Ellis
저자 소개
톰 멧칼프(Tom Metcalf)는 앨라배마주 모바일에 있는 스프링힐 대학(Spring Hill College)의 부교수이다.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 캠퍼스(the 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전문 분야는 윤리학, 메타윤리학, 인식론, 종교 철학이다. 헤스페러스(Hesperus)와 포스포러스(Phosphorus)라는 이름의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 http://shc.academia.edu/ThomasMetcalf
이 글은 Tom Metcalf의 Epistemology, or Theory of Knowledge를 번역한 것입니다.
1000-Word Philosophy 팀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한국어 번역본을 게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