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철학은 본성상 어렵고 불명료한가? – Keith Frankish

위대한 철학은 항상 쉽지만은 않다. 일부 철학자들—칸트, 헤겔, 하이데거—은 거의 악의적으로 보일 정도로 불명료하게 글을 쓴다. 다른 이들—키르케고르, 니체, 비트겐슈타인—은 아포리즘(격언) 형식을 취한다. 현대 분석 철학자들은 논증을 매우 압축적인 형태로 제시하여 독자에게 큰 부담을 지우기도 한다. 따라서, 철학자들이 그들의 선배들의 작업을 해석할 여지는 충분하다. 이러한 해석이 그 자체로 고전이 될 수도 있다. 모든 철학자들이 불명료하게 […]

직장 내 개소리와 싸우는 방법 (그리고 직업과 존엄성을 지키기) – André Spicer

컨퍼런스 호텔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겨우 ‘창의성 워크숍’ 장소를 찾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합류하여 책상다리를 하고 바닥에 앉았다. 곧, 나이 든 히피 한 명이 일어서서 이렇게 말했다. “방 안을 돌아다니며 자기소개를 하세요. 하지만 말은 하지 마세요.” 몇 분 동안 사람들이 미친 듯한 몸짓을 한 후, 히피가 우리를 멈추게 했다. “이제 만다라를 하나씩 가져가세요.” 이렇게 말하며 그는 […]

개소리가 웃어넘길 문제가 아닌 이유 – Gordon Pennycook

우리는 정보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는 곧 우리가 허위 정보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당신은 1,000년 전 평범한 사람이 평생 접했을 개소리(bullshit)보다 이번 한 주 동안 더 많은 개소리를 접했을 가능성이 크다. 계몽주의 시대 이전에 출판된 모든 학술 저작물의 모든 단어를 다 합쳐도 21세기에 인터넷에서 개소리를 퍼뜨리는 데 사용된 단어 수에 비하면 그 […]

정보화 시대와의 작별: 이제는 평판의 시대다 – Gloria Origgi

오늘날의 고도로 발전된 초연결(hyper-connected)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간과되고 있는 지식의 역설이 있다. 바로 유통되는 정보의 양이 많을수록, 이를 평가하기 위해 소위 평판이라는 수단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역설적인 이유는 오늘날 정보와 지식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음에도, 그것이 우리에게 더 큰 힘을 주거나 인지적으로 더 자율적인 존재가 되게 하지는 않기 […]

메리 아스텔의 “여성들에게 보내는 진지한 제안”(1694) – Simone Webb

메리 울스턴크래프트(Mary Wollstonecraft, 1759-1797)는 “최초의 페미니스트”로 대중의 머릿속에 자리 잡았지만, 울스턴크래프트의 『여성의 권리 옹호』(A Vindication of the Rights of Woman, 1792)보다 거의 한 세기 전에 여성이 종속된 상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여성 교육을 촉구한 철학자가 또 한 명 있었다. 메리 아스텔(Mary Astell, 1666-1731)의 『여성들의 진정한 최고의 이익 증진을 위하여, 그녀의 성을 사랑하는 사람이 쓴, 여성들에게 보내는 […]

특별하다고 느끼고 싶은가? 파충류 인간을 믿으라 – Roland Imhoff

인터넷은 거칠고 자극적인 암시로 가득 차 있다. 우연처럼 보이는 사건들은 실제로는 우연이 아니다. 소수의 힘 있는 사람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으며, 대개 그 목적은 어둠 속 배후 조종자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칼 포퍼(Karl Popper)가 『추측과 논박』(Conjectures and Refutations, 1963)에서 지적했듯이, 어떤 이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모든 것을 소수의 영향력 있는 ‘다른 이들’의 의도적인 […]

음모론 – Jared Millson

NASA는 최초의 달 착륙을 조작했다.[1] 9/11 테러는 미국 정부가 기획했다.[2] 사탄을 숭배하는 소아성애자 집단이 전 세계적인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하며 도널드 트럼프를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다. 트럼프는 그들과 맞서 싸우고 있다.[3] 이러한 주장들은 모두 “음모론”이라고 비난받아왔다.[4] 하지만 음모론이란 무엇일까? 음모론을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언제 받아들여야 할까? 이 에세이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기초적인 […]

사실에 대한 깊은 의견 불일치에는 합의점이 없다 – Klemens Kappel

단순한 의견 불일치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생각해보자. 프랭크(Frank)는 정원에서 새 한 마리를 보고 그것이 핀치라고 믿는다. 옆에 서 있는 기타(Gita)도 같은 새를 보지만, 그녀는 그것이 참새라고 확신한다. 프랭크와 기타에게 어떤 반응을 기대해야 할까? 만약 프랭크가 “글쎄, 내가 본 것은 핀치였으니 네가 틀렸겠지.”라고 말한다면, 이것은 비이성적으로 고집스러운 것이고 짜증 나는 반응일 것이다 (물론 기타가 […]

도덕적 증언 – Annaleigh Curtis

우리는 종종 서로를 신뢰하며 세상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는다. “날씨가 어때요?” “여기 국수가 맛있나요?” “차 없이 시내에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일상적으로 이런 종류의 질문을 하고 친구, 지인, 심지어 낯선 사람의 대답에 의존한다. 이 에세이에서는 도덕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똑같이 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친구나 낯선 사람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배려하기 위한 거짓말은 도덕적으로 […]

나의 한 표의 영향력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표하는 것은 합리적일까? – Julia Maskivker

너무나 오랫동안, 정치학자들은 투표에 있어 개인의 이해관계와 사회의 이해관계는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것을 통념으로 받아들여 왔다. 미국의 경제학자 앤서니 다운스(Anthony Downs)는 그의 고전적인 저서 An Economic Theory of Democracy (1957)(한국어 번역본: 『경제 이론으로 본 민주주의』, 후마니타스, 2013.)에서, 자신의 한 표가 선호하는 후보자에게 유리한 쪽으로 결과를 바꿀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아는 진정으로 합리적인 개인이라면 굳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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