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부분은 정치, 시사, 종교, 사회, 도덕, 스포츠에 대한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대화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이런 견해들을 표현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우리는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고, 그것이 도전받으면 불쾌해한다.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분명한 대답은 우리가 표현하는 견해를 실제로 믿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즉, 그것들이 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참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그것들을 […]
환자여, 자신을 알라: 병식(insight)이 정신증 치료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 – Anthony David
‘정신증’(Psychosis)은 환각이나 망상 등을 비롯하여, 현실 감각을 잃게 되는 다양한 증상들을 포괄하는 용어이다. 정신증 환자들은 자신이 겪는 특이한 경험이 실제라고 느끼지만, 그런 경험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크게 다르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환자가 자신의 경험이 질병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는 정도, 즉 자신의 상태에 대한 ‘병식’(insight)의 정도가 회복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환자의 병식을 높이려는 […]
‘너 자신을 알라’는 단순히 어리석을 뿐 아니라 위험한 조언이다 – Bence Nanay
‘너 자신을 알라!’ 이것은 진지한 철학 책에서 뿐 아니라 별난 자기계발서에서도 마주칠 수 있는 구절이다. 이 구절은 매우 오래된 철학적 뿌리를 갖고 있다. 소크라테스 시대에는 이미 널리 통용되는 지혜였고(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현관에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이 구절의 한 형태는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이후로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이에 대해 무언가를 말해 왔다. 하지만 ‘너 자신을 […]
무엇에 대해 생각하든, 당신은 자신의 마음을 알지 못할 수 있다 – Keith Frankish
당신은 인종에 대한 고정 관념들이 거짓이라고 생각하는가? 정말 확신하는가? 내가 묻는 것은 그런 고정 관념들이 거짓인지 확신하느냐가 아니라, 당신이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지 확신하느냐는 것이다. 이상한 질문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자기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지 않는가? 대부분의 심리 철학자들은 우리가 자신의 생각에 대해 특권적 접근 능력(privileged access)을 가지고 있으며, 이 능력은 대체로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
자기 지식: 나 자신의 마음을 아는 것 – Benjamin Winokur
어느 날 저녁, 당신은 저녁 메뉴를 고민하고 있다. 팔이 가려워서 긁은 후에, 초밥을 먹기로 결정한다. 당신은 자신이 저녁 메뉴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 가렵다는 것, 그리고 초밥을 먹기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그것들을 어떻게 아는가? 이러한 정신 상태들(mental states)에 대한 자기 지식(self-knowledge)을 가지려면, 그것들에 대해 참이면서 정당화된 믿음(true and justified beliefs)을 가져야 한다.[1] […]
아는 것과 앎을 추구하는 것, 무엇이 더 나을까? – Jonny Robinson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생각해 보자. 당신은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고 건강하며, 하루를 마치고 소파에 앉아 대형 TV 앞에서 한두 시간 정도 마음 놓고 쉴 수 있을 만큼 시간도 있다. 어느 날 밤 당신은 태양 에너지 다큐멘터리를 틀어 놓고 와인을 홀짝이며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가 기후 변화에 관한 내용을 우연히 듣는다. 최근의 온실가스 배출량 수치에 관한 이야기다. […]
인식론, 또는 지식 이론 – Thomas Metcalf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많은 것을 안다고 여긴다. 또한 때때로 다른 사람들이 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그들이 실제로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지식(=앎)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우리는 지식을 어떻게 얻게 되는가? 지식을 갖는 것은 중요한가? 만약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과 이와 관련된 질문들에 답하려는 철학의 분야를 ‘인식론’ 또는 ‘지식 이론’이라고 한다.[1] 1. 지식이란 무엇인가?[2] […]
거북이가 아킬레스에게 한 말 (1895) –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
출처: LEWIS CARROLL, WHAT THE TORTOISE SAID TO ACHILLES, Mind, Volume IV, Issue 14, April 1895, Pages 278–280, https://doi.org/10.1093/mind/IV.14.278 아킬레스는 마침내 거북이를 따라잡았고, 거북이 등 위에 편안히 자리를 잡았다. “그러니까 자네가 우리 경주로의 끝에 도달했단 말인가?” 거북이가 말했다. “정말로 무한히 많은 구간으로 이루어진 경주로인데도 말이야? 어떤 현자[역주1]가 그런 일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증명해 놓지 않았던가?” “가능한 일이야,” 아킬레스가 […]
철학적 직관: ‘선험적’ 정당화란 무엇인가? – Bruce Russell
등이 아프다는 믿음이나 앞에 컴퓨터가 있다는 믿음은 어떻게 정당화되는가? 등의 통증의 경우 내성(introspection)을 통해 정당화된다. 자신의 내면에 주의를 기울여 실제로 그 통증이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앞에 있는 컴퓨터는 지각(perception)을 통해 정당화된다. 시각적 감각이 그 정당화를 제공한다. 증언(testimony)과 같은 다른 종류의 정당화 방식도 있다. 우리가 지구가 약 45억 년 되었고 태양 주위를 돈다고 믿는 것은 과학이 […]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지식의 토대에 대한 르네 데카르트의 견해 – Charles Miceli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당신은 아마 화면이나 종이를 보고 있을 것이다. 생각해 보자. ‘나는 손에 종이를 들고 있다.’, ‘나는 컴퓨터 앞에 있다.’ 또는 각자 상황에 맞는 어떤 생각이든 좋다. 이런 믿음은 확실한가? 이렇게 믿고 있지만 사실은 그 믿음이 거짓일 가능성은 없을까? 착각일 수도 있지 않을까? 르네 데카르트(René Descartes, 1596-1650)는 그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